소소한 일상

기분이 좋아지는 커피를 만나다. - 해머스미스

orchardman 2025. 8. 5. 16:10

고흥순대국에서 순대국밥 한 그릇을 비우고 나오는 길, 뭔가 아쉬운 기분을 달래줄 디저트 혹은 커피가 필요했다. 그렇게 시선을 돌리던 중 멋진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오렌지색 문과 빈티지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해머스미스 커피(HAMMERSMITH COFFEE)"였다.

겉보기에도 감성이 물씬 풍기는 외관 덕에 커피값이 좀 나가겠구나 싶었지만, 그럼에도 기대를 가득 안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 매장 내부는 다크 그린과 우드톤이 어우러진 고급스러운 분위기였고, 샹들리에와 벽면에 적힌 문구들이 마치 한 편의 브랜드 스토리처럼 느껴졌다.

벽면에 쓰인 문구처럼, 해머스미스커피는 단지 커피가 좋아서 시작된 공간이다. 유럽 여러 도시를 다니며 커피를 배우던 중 런던 해머스미스 거리에서 마주친 작은 커피트럭에서 영감을 받아, 그 기억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 브랜드명까지 그대로 사용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철학처럼, 이곳의 커피는 마신 순간 느껴졌다. 부드럽고 진한 맛, 거기에 가격까지 착하다. 아이스 카페라떼 한 잔으로 입은 행복해졌고, 아까 먹었던 순대국의 아쉬움도 모두 씻겨 내려갔다. 메이저 브랜드 커피숍들보다 훨씬 합리적인 가격에 이 정도의 퀄리티라니, 이건 꼭 다시 찾아야 할 집이다.

자양동에서 의외의 보석 같은 카페를 찾은 기분. 입맛이 실망한 날, 기분을 회복하고 싶다면 이곳 해머스미스 커피를 추천한다.

너무 맛있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보니, 사진을 찍을 생각은 뒷전이 되었다. 오로지 커피에 집중하다 보니 커피샵에서 정작 커피사진은 한장도 기록하지 못하였다는 사실에 스스로도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