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결혼 30주년 기념 싱가포르 여행 – 첫째 날

orchardman 2025. 9. 26. 19:13

여행의 시작

결혼 30주년을 맞아 아내와 함께 싱가포르로 특별한 여행을 떠났다. 이번 여정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지난 세월을 돌아보고 새로운 의미를 찾는 시간이기도 했다.

30주년 여행을 위해 준비한 비즈니스항공권으로 저녁 늦게 대한항공을 타고 출발해 새벽에 창이공항 T4에 도착했다. 도착 직후, Changi Recommends에서 미리 예약해둔 교통패스(ez-link)를 수령하면서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되었다.

Grab을 이용해 숙소인 Pullman 호텔에 도착하니 시각은 새벽 6시. 호텔에 짐을 맡기고 방이 준비될 때까지 주변을 가볍게 둘러보기로 했다. 이른 아침의 도심은 고요했고, 시티홀 MRT 근처로 걸어가자 래플스시티와 스위소텔 호텔이 보였다. 상점과 식당이 잘 갖춰져 있어 이후 여행 내내 주요 거점이 되었다.

마리나베이에서 맞이한 아침

요요마 공연 프래카드

 

마리나베이로 향하니 ‘두리안’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공연장 에스플러네이드가 나타났다. 포스터에는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의 공연 소식이 붙어 있었고, 그 앞에서 바라본 마리나베이샌즈의 모습은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엔지니어링적으로 하나의 기념비임에 틀림이 없었다.그리고 인적이 드문 이른 아침이라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싱가포르의 첫 식사 – 카야토스트

첫 끼니는 래플스시티의 지하에 있는 토스트박스에서 시작했다. 카야토스트 세트는 반숙 계란, 아이스 밀크티, 바삭한 토스트로 구성되어 있었다. 야쿤,통이,토스트박스라는 브랜드마다 큰 차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토스트보다는 밀크티의 진한 풍미가 특히 인상 깊었다.

추억의 장소, 어드미랄티

식사를 마치고 MRT를 타고 어드미랄티로 향했다. 여행객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곳이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장소였다. 25년 전, 첫 직장이던 H건설에서 국내 현장을 거쳐 처음 해외 발령을 받은 곳이 싱가포르였고, 당시 아내와 어린 큰아이와 함께 이곳 HDB 아파트에서 생활했었다. 다시 찾은 어드미랄티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풍경을 보여주었다. 발코니에서 내려다보던 잔디밭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쇼핑몰이 들어섰지만, 그 앞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지난 기억이 생생히 되살아났다.

점심 – 반미엔

점심은 아내가 기억하던 우드랜즈 쇼핑몰의 멸치국수를 찾아갔으나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대신 비슷한 맛을 가진 반미엔(Ban Mian)을 먹으며 옛 추억을 이어갔다.

반미엔

 

오차드로드

오후에는 오차드로드로 향했다. 중간에 12시경에 호텔에서 방이 준비되었다는 연락을 받아 일단 호텔에 맡겨둔 짐을 풀고 화장실등의 개인정비가 필요하여 호텔로 향하기 위해 시티홀MRT에 내렸다. 내려서 보니 비가 오고 있다. 이 곳에서 비가 오는 곳은 드문일은 아니지만, 제법 내린다. 할 수 없이 래플스시티 1층에 있는 '블루보틀'의 전망좋은 창가에 앉아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카페라테'를 마셨다.

블루보틀 커피

 

횡단보도 두개만 건너면 대각선 방향에 있는 호텔까지는 도로변 건물들을 거쳐서 갈 수있겠지만, 시도를 하기가 겁날 정도로 비가 온다. 1시간쯤 지나서 비가 조금 잦아 들자 아내와 함께 횡단보도 신호에 맞춰어 커피집을 나왔고, 비를 조금은 맞으며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였다. 짐은 이미 객실로 올려놓았다기에 숙소카를 받아 818호실로 향한다. 마리나베이뷰라고 하던데, 에스플레네이드와 마리나베이샌즈의 일부가 보인다.

MBS와 에스플레네이드

 

그리고 결혼30주년을 축하하는 작은 케익과 축하하는 내용의 카드가 놓여있다.

숙소에서 정비를 끝내고 오차드로드로 향했다. 오차드로드는 예전에도 가족과 자주 찾던 곳이었다. 럭키플라자 앞은 여전히 필리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였고, 새로 들어선 아이온(ION) 몰은 웅장한 규모를 자랑했다. 다카시마야 백화점도 들렀지만 세월의 흐름 속에 예전만큼의 위상은 찾기 어려웠다.

로티프라타와 칠리크랩

오차드플라자의 AL-Madinah 식당에서 로티프라타를 맛보았다. 로티프라타의 바삭하면서도 쫄깃한 식감과 밀크티는 과거 야간공사 현장에서 근로자들과 함께 먹던 추억을 되살려주었다.

알 마디나 식당 - 오차드플라자

 

에그와 바나나가 들러간 로티프라타

하루의 마지막은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씨푸드 전문점 ‘노사인보드(No Signboard)’에서 장식했다. 페퍼크랩, 칠리깡콩, 볶음밥을 주문했는데, 칠리깡콩은 조금 짰지만 칠리크랩과 볶음밥의 조화는 싱가포르만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게 해주었다. 다만 물, 티슈, 비닐장갑까지 별도로 비용을 청구하는 계산서를 받아들며 역시 한국이 좋다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노 사인보드 입구

 

 

노 사인보드 실내

 

페퍼크랩

 

 

칠리깡콩 - 모닝글로리 또는 공심채로 불리운다.

 

볶음밥

첫째 날을 마치며

호텔로 돌아오니 저녁 9시.

하루 동안 22,000보, 약 17km를 걸은 긴 여정이었다. 첫날은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며 특별한 경험을 안겨주었고, 앞으로 이어질 여정이 더욱 기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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